[읽기 쉬운 누가복음강해]#80. 22:54-71. "베드로의 부인"

2022. 1. 13. 20:55누가복음강해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체포된 후 베드로의 부인과 예수님의 심문에 관한 내용입니다. 
22:54, "예수를 잡아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예수를 체포한 주동 세력이 대제사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대제사장은 가야바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장인인 안나스 역시 대제사장을 역임했었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갔다고 했지만 마태와 마가는 다른 제자들처럼 도망하였다가 멀리서 예수를 좇아 대제사장의 집의 뜰까지 들어간 것으로 묘사하여 베드로의 비겁한 모습을 노출시킵니다. 이후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세 번을 부인하게 됩니다. 특히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61절)은 누가복음에만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보다'는 "뚫어지게 바라보다'의 뜻으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을 담아 응시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 눈길은 질책의 눈길보다는 연민의 눈길이었을 것입니다. 이에 베드로는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했습니다(62절). 예수님은 베드로와 제자들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야 지만 후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할 사람이 있을 테니까(29-30). 아마도 예수님은 베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베드로야 잘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심히 통곡을 했다고 본문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베드로가 심히 통곡을 했을까?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이때는 베드로가 성령세례를 받기 전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자신의 '의'로서만 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신앙은 한 번 흔들릴 필요가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다고 자부를 했는데 고난이 닥쳐오자 무너지는 자신을 보면서 평소의 신앙은 온데간데없고 고난에 몸부림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후 우리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삶의 방식은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 가능합니다.
 22:63-65,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회롱하고 때리며.. 많은 말로 욕하더라"이들은 성전 수비대 들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의 핵심은 '과부나 어린 아이나 이방 나그네를 잘 돌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각자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귀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피조세계의 회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성전 수비대원들은 그들의 알량한 권력으로 예수를 핍박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죄'인 것입니다. 성전 수비대원들 또한 우리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인간들은 조그마한 권력이 주어져도 그 권력으로 자기보다 힘이 약한 자들에게 행사함으로써 승리감을 느끼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2:66-71,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리고 말하고 있느니라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오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공회원들은 로마의 꼭두각시에 불과했지만, 그 당시 실세로서 그들은 정의의 하나님을 믿는 천년 전통을 상속받았습니다. 그들은 자기 나라가 그 정의를 하나님의 세상에 가져다줄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의 밥줄인 성전을 뒤엎은 자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들이 그렇게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자부심의 근원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그들이 아침 일찍 모인 것은 예수를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리 수수께끼 같은 말이라도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그 말을 왜곡해서 얼마든지 죄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정치인, 기자, 변호사에게는 익숙한 전술입니다. 민첩한 사고와 달변, 고무줄 양심을 지닌 사람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무고한 희생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베드로의 부인, 경비병들의 괴롭힘, 법정의 정의 왜곡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은 예수가 지금 이 시대에 나와도 십자가에 못을 박을 수 있는 인간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예수를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을 박지 않으려면 우리들 안에 예수를 모시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또다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밖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예수님은 아주 낮은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예수님을 맞이 하기 위하여 늘 깨어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 한 번 생각해봅시다. 나는 베드로에 속한 인물인가, 아니면 성전 경비병에 속한 인물인가. 그도 아니면 공회원에 속한 인물인가를~ 아니면 예수에 속한 성도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