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골로새서강해]#14. 4:10-18. "마지막 당부"

2024. 7. 16. 15:30골로새서강해

 

오늘 본문은 바울의 마지막 인사말입니다. 바울은 이 마지막 인사를 통해 에베소와 감옥에 있는 친구들 그리고 그곳으로 그를 찾아온 친구들로 이루어진 작은 그룹과 골로새에 있는 작은 그리스도인 그룹을 이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바울의 복음 사역을 돕고 있었던 자들입니다.

 4:10-11,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유스도라 하는 예수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들은 할례파이나 이들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아리스다고는 데살로니가 출신으로 에베소에서 큰 소란이 일어났을 때 바울과 함께 투옥되었고(19:29), 3차 전도 여행시 바울과 동행하였고 예루살렘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20:4). 또한 가이사라에서 로마로 항해할 때는 바울, 누가와 함께 동행하였습니다(27:2). 그가 바울과 함께 감옥에 갇혔다고 하는데 그가 옥중의 바울을 찾아왔는지, 자발적으로 감옥에 갇혔는지 아니면 순번제로 투옥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 편지를 쓸 당시는 감옥에 있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마가는 예루살렘 출신으로 1차 전도 여행 때 바나바와 바울의 조수로 동행했지만(13:4) 상황이 어렵게 되자 중도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13:13). 2차 전도 여행 때 바나바가 다시 마가를 동행하려고 했지만 바울이 거부함으로써 둘은 각기 결별하고 말았습니다(15:36-40). 바울이 마지막 감옥에 갇혔을 때 그도 갇혀 있었고 후에 그를 나의 일에 유익한 동역자”(딤후 4:11) 라고 부른 것을 보면 마가가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신뢰를 회복했던 것 같습니다. 후에 그는 베드로의 조력자가 되었고(벧전 5:13) 마가복음을 기록하였습니다. 마가는 누구에게서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마가의 과거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신시킴과 동시에 잘 영접할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유스도라고 하는 예수(여호수아, 여수아)는 유대인에게는 흔한 이름이었는데(1:23, 18:7)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세 사람은 유대인이었습니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란 말을 유대인으로 그대로 번역된 것도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바울의 연약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동료 유대인들에게서 격렬한 반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놀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회심 전에 그도 복음에 대해 그렇게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과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유대인들조차도 복음에 대해 그와는 철저하게 다른 해석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주 외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가 본문에서 언급하는 이 세 동료만이 같은 유대인이면서 동료 사역자들이었습니다. 그것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자기 의에 자부심이 강한, 오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주 인간적이었습니다. 이런 위로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가 살아가면서, 날마다 새로운 도전과 위험에 맞닥뜨리면서 대처했어야 했을 상반되는 감정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4:12-13,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에바브라의 고향은 골로새지만, 바울이 에베소를 방문했을 때 그에게서 처음 복음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1:7-8) 고향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책임을 맡은 전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 에바브라가 그들에게서 떠나 있는 동안 그들을 위해 힘써 기도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바울처럼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기를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14절에서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란 구절은 누가가 의사였다는 사실을 증언해 주는 귀한 기록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가장 존경받고 높은 수입이 보장된 직업을 버리고 바울의 주치의와 동역자(24)로서 마지막까지 바울의 전도사력을 돕고 그와 함께 하였던 것입니다(16:10-17)

 4:16, “이 편지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다로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바울은 본문을 통해 골로새 인근에 있는 다른 교회들과 접촉하고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는 뜻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골로새에서 겨우 몇 키로미터 떨어진 라오디게아에 있는 교회에도 편지를 쓴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그 편지를 읽은 다음 서로 바꾸어서 읽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 편지를 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이 분명합니다. 흔히 말하듯 그것은 회람 서신이었던 것입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에베소서 또한 회람 서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에베소서가 몇 가지 면에서 골로새서와 흡사하므로 실제로 라오디게아에 보내는 편지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에베소 교회에서 그 사본을 보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마지막 인사말로 본 서신을 마무리합니다(18).

 골로새서 전체에서 바울이 말하는 요점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하고 기도하고 가르치고 섬기며 서로에게 속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란 공동체를 통해 바울이 전하고자 하는 것들을 실행하고 훈련하여 그 교회가 바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로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복음이 무엇인지를 계속 상기 시킵니다.. 복음은 추상적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들에 대한 것입니다. 또 예수님 안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복음의 주요 주제인 하나님은 무엇보다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의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