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0. 16:32ㆍ마가복음강해
오늘 본문은 또 다른 비유로 시작을 합니다. 본문은 마가복음에서만 기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비유의 강조점은 앞절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는 다릅니다. 즉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는 씨의 성장에 좋은 토질과 풍성한 수확이 강조되었으나 본문에서의 비유는 씨앗을 자라게 하며 풍성한 수확을 이루게 하는 신비로운 능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성장하는가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4:26-29,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다음에는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예수님은 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씀을 비유로 말씀을 하실까? 그 이유는 그분의 메시지가 그 당시 종교적, 사회적 통념상 너무나 파격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박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비유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29절의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이 말은 예언자 요엘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3:13). 요엘서 끝부분에 나오는 이 말씀은 앞으로 올 주의 날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날에는 하나님이 대대적으로 고난 받은 백성을 회복시키시고, 자신의 성령을 그들에게 부어 주시고 주변 민족에게서 심판의 추수를 거두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 당시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다가올 하나님 나라의 비전인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그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의 때가 정말로 오고 있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나머지 나라들은 정죄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 또한 구원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다가올 하나님 나라에서 본문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씨앗이 땅속에 누웠다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답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용한 “깨다”의 헬라의 뜻은 부활을 가리키는 일반적 단어라고 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부활을 ‘죽음 이후의 삶’이라고 생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운명을 극적으로 회복하시는데, 과거의 성도들도 일으켜서 새로운 축복을 함께 누리게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본문에 나오는 비유는 갈릴리에서 하시는 예수님의 사역이 사람들이 기대했던 하나님 나라 운동 같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사실 그 사역은 오래전에 하나님이 약속하셨고 그들이 기다려 온 추수 때를 위한 파종기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식물이 어떻게 씨앗에서 자라나는지를 보지 못하겠지만 분명 씨앗은 자라고 추수기가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갈릴리에서 예수님이 시작하신 사역이 작다고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위대한 일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소명을 확인받는 순간이나 두세 명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계획하는 것과 같은 작은 시작을 무시하지 말하는 경고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오늘날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시작하려는 사역자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일 것입니다.
4:30-32,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유대인들은 구약성경에서 이사야 40장을 가장 유명한 말씀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예언자는 질문을 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 하겠으며 무슨 형상을 그에게 비기겠느냐”(40:18). 이사야의 이 본문은 창조주 하나님이 고난의 때가 지난 후에 자기 백성을 구출하러 오시는, 이스라엘을 회복하러 오시는 새로운 비전으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하나님을, 많은 것을 약속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방신처럼 무능하고 무기력한 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에게 “어떻게 이것을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겨자씨는 처음에는 가장 작지만 나중에는 큰 관목으로 자랍니다. 그리고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둥지를 튼다는 것입니다. 에스겔과 다니엘도 큰 왕국을 묘사할 때 나무처럼 자라서 주변 사람들이 그 밑에 피할 수 있게 된다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며(겔 17:23, 단 4:12),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네 하나님이 누구시며 무엇을 약속하셨는지를 기억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작은 시작이 하나님이 의도하신 나라의 시작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나중에 온 세상에 그늘을 드리울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고, 그 나라를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라고 예수님은 지금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4:33-34,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복음서 전체에는 약 70개의 비유가 있으나 마가는 그 중 18개만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가는 예수님께서 많은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전하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유대인들은 즉시 거부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제자들에게는 따로 비유의 말씀을 해석을 해주셨지만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 서로 “누가 크냐”를 두고 싸우는 것을 보아서는 비유의 말씀을 깨닫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이 바로 성령님의 역할인 것입니다. 성령님은 바로 하나님을 알게 하고, 그 말씀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을 믿게 하는 능력을 주시는 역할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안’이 열렸다는 말인 것입니다. '영안‘이 열렸다는 것은 무슨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마음의 눈이 뜨였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영안이 열렸는지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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