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2. 11:25ㆍ마태복음강해
본문은 예수님이 체포되어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심문을 받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과 가야바는 서로의 관점과 생각이 다릅니다. 그러면 서로 대화가 안 된다는 말입니다. 가야바는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성전을 엎은 일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가야바가 보기에는 예수님이 성전에 대한 권위를 내세우는 것 같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야바의 세계는 대제사장인 자신이 성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대제사장인 자신이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로 역할을 하는 세계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메시아’란 말은 문자적으로 ‘기름부음 받은 사람’입니다. 구약에서 기름부음 받은 사람은 왕,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야바는 당연히 자신이 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야바에게는 현실적으로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유월절 기간에 예루살렘에서 소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을 미리 차단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가야바의 세계는 바로 그런 현실 정치의 세계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른 세계에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와 유대 지역을 다니시면서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하신다는 말씀과 행동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일은 성전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디를 가시건 사람들은 마치 큰 축제 때 성전에 있는 것처럼 느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치유 받고, 축하하고, 심지어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사랑과 현존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들은 성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러한 경험을 위해 성전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만나러 오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세계에서 사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가야바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았던 것입니다.
26:57,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당시 공의회가 밤에 열리는 것은 불법적이고 비공식적이었다고 합니다. 공식모임은 아침 번제 드릴 때 시작하여 저녁 제사드릴 때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산헤드린 공의회는 유대의 정치적, 종교적인 최고 법정이며 사형의 최후선언은 로마 총독의 권한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이들은 예수님을 음밀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에 대한 거짓증언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마태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6:59-61,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사람을 처형하려면 먼저 죄목을 찾아야 합니다(신17:2-5). 그러므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면 그에 합당한 죄목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거짓 증언을 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신명기 19:19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다 사형을 받을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유대 법정에서는 합법적인 판결을 내리기 위해 2인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했습니다(신 17:6). 그래서 본문에서 두 사람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전이 파괴될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자신이 직접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거짓 증인들은 24:2이나 요한복음 2:19 같은 말이 왜곡되어 전해진 것을 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성전을 헐거나 무너진 성전을 다시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죽은 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성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이 세상의 빛이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벗어나 어두운 세상이 추구하는 무력으로써 반란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이 침묵하자 가야바는 직접 나섭니다.
26:63-64,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예수님은 지금 자신과 자신의 일을 메시아라는 성경적 관점에서 보고 계심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본문은 시편 110:1과 단 7:13-14를 인용한 것으로 예수님은 자신이 메시아임을 분명히 밝히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지금 자신과 가야바의 대결을 ‘인자’와 네 번째 짐승이 충돌하는 장면이 실현되고 있다고 보고 계십니다. 네 번째 짐승은 하나님의 백성의 참 대변자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제사장은 결론을 내립니다.
26:65-66,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 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 모독하는 말을 들었도다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이로써 이들은 다음날 로마 총독에게 예수를 고발할 죄목을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가야바는 무리에게 신성모독이라는 죄명을 제시할 것이고, 예수가 이스라엘을 잘못된 길로 이끈 사기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한 로마총독에게는 예수가 자칭 메시아, 즉 반역자들의 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과 왜곡,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지혜롭게 하나님의 진리를 말할 수 있을까? 오늘날 세상 권세가 만들어 내는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환경에서 하나님의 복음 전하는 교회는 어떻게 계속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이 시간 나는 과연 무엇을 전할 수 있을까? 혹시 내가 가야바 같은 세상 권세가 추구하는 세계관은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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