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31. 11:38ㆍ에베소서강해
본서는 바울의 글들 중에서 가장 길지도 않고 가장 풍성하지도 않지만, 바울 신학의 전체를 이해하기 좋은 서신이라고 합니다. 독자들은 본서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성찰했던 여러 주제, 곧 하나님, 세상, 예수, 교회, 구원의 방편, 그리스도인의 행동, 결혼과 가정, 영적 전투 등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바울의 서신을 읽은 뒤에 에베소서를 접하는 독자는 바울의 사상이 일관되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에베소서에 대한 의문점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이 편지는 정말 바울이 직접 섰는가? 하는 것입니다. 신학자들은 바울이 직접 기록했다고 하는 진정 서신을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전서, 빌립보서, 빌레몬서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에베소서는 저자가 바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에베소서의 일부가 바울의 다른 서신들처럼 속사포같이 쏟아 내는 길거리 논쟁 스타일이 아니라 상당히 격식을 갖춘 문체로 쓰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부 신학자들은 자신들이 이해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 기초하는 바울의 신학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사람이 썼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학자들은 타협적 입장에서, 실제로 바울이 그 편지를 직접 쓰지는 않았고, 그의 감독하에 어떤 조력자가 썼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직접 기록했다고 주장하는 신학자들은 바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면 에베소서에서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서 말하는 바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 실제로 이 편지는 누구에게 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서신의 첫 절을 읽고 나면 바로 이 질문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바울 서신 사본 중 가장 좋고 가장 초기의 것인 세 개의 사본(4세기 사본들)에는 ‘에베소의’라는 단어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온갖 이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이론은, 이 서신은 원래 에베소 지역의 여러 교회에 보낸 회람 서신이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감옥에 있는 동안 이 서신을 썼고, 이곳저곳에서 이 서신을 돌려 읽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여러 면에서 에베소서와 아주 흡사한 골로세서에서,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가 골로새에 있는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로 보아 바울은 때때로 회람 서신을 쓴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바울 서신은 대개 서두에서 인사를 한 다음에, 그가 그 교회를 생각하며 어떤 기도를 드리는지 말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서신에서는 그 내용이 1장 후반부에 나옵니다(15-23절). 이 서신의 가장 중요한 첫머리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담긴 꽤 격식을 갖춘 긴 기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서두의 기도는 3절부터 14절까지 죽 계속됩니다. 바울은 자신이 기도하는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 전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맥락에서 기도와 묵상과 권면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부어 주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1:1-2,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서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바울은 자신의 서신서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기쁨의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한 참 하나님은, 왕이시며 메시아이신 주 예수님의 아버지시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이방 세계의 신들과는 다른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그저 신성한 힘도 아니고, 막연하게 ‘성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모호한 영향력이나 에너지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을 만드시고, 지금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계시는 하나님이시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울은 예수님 없이 하나님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서신서를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1: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바울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신다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왕’, ‘메시아’라는 단어를 교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말할 때 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일부 유대 사상에서 그런 것처럼 왕은 백성을 대표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께 일어나는 일은 그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며, 그분께 해당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임무를 감당하기 위해 강해지고 격려를 받고자 에베소서를 읽을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행동은 예배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예배를 혹시 형식적으로 드리고 있지나 않은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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