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 11:07ㆍ에베소서강해
요즘은 상속이 주로 돈이나 곧바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고대 세계에서, 특히 유대인들에게 ‘상속’은 성이나 성지처럼 처분하면 안 되는 땅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상속도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내내 그 상속은 그들을 견디게 한 소망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결국 자신들에게 ‘상속’을 주실 것이라는 소망이었을 것입니다. 그 상속은 현금이라는 선물이 아니라 이상적인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출애굽을 했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상속을 얻으려 갈 자유를 얻었다는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을 따라 길을 인도받으며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거하신 거룩하신 분의 임재는 위험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일부가 직접 겪었듯이, 불평이나 반항은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임재는 결국 그들이 그곳에 이를 것이라는 보증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그곳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바울은 서두의 긴 경배와 찬양의 결론으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이른 이야기를 다시 언급합니다. 물론 이번에는 새로운 출애굽이요, 새로운 상속이요, 새로운 광야 방황인 것입니다. 바울은 다른 글에서도 종종 그러듯이 현시대의 교회를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했던 일을 다시 하는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메시아 예수 안에서 행하신 위대한 일을 통해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약속의 땅은 무엇인가? 약속받은 상속은 무엇인가? 에 대해 논증하는 것이 오늘 본문 내용입니다.
1:11-12, “모든 일을 그의 뜻대로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바울은 우리가 상속자가 되어 하나님의 기업을 얻게 된 것이 우리의 노력이나 소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자기의 원하시는 뜻대로 행하시는 분의 예정적인 계획에 의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롬 8:28, 9:11). 그러면 바울은 우리들이 무엇을 상속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오랫동안 여러 전통 기독교의 전형적인 대답은 ‘하늘’이었습니다. 하늘은 우리가 가게 될 곳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염두에 둔 상속은, 이 단락과 이 장 전체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의 행위로 새로워진 세상입니다. 바울은 이미 10절에서, 메시아 안에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바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창조주시다. 그분은 땅은 썩게 내버려 두고 원래 창조세계의 절반에만 만족할 생각이 없으시다. 하나님은 온 우주, 하늘과 땅 전체를 그분의 임재와 은혜로 가득 채우실 작정이다. 그 일이 일어날 때,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실 그 새로운 세상이 바로 예수님의 백성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상속’인 것입니다. 이 상속을 받게 됨으로써 우리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1:13-14,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우리들이 구원받는 순서는 먼저 진리의 말씀, 곧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진리의 말씀에 계시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약속된 성령으로 하나님의 소유물로 인치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인치시는 성령은 우리가 받게 될 상속을 보증하는 담보물이 된다고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들에게 바로 지금, 이생에서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을 알고 믿은 백성들은 그 영광스러운 미래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나머지 세상에 알리는 표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그들이 직접 받은 표지도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들의 미래를 보증하시는 성령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성령은, 광야에 있던 구름 기둥과 불기둥과 같습니다. 즉 때때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반역하는 백성이 상속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인도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강력하게 또한 인격적으로 임재하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은 지도자나 인도자 이상이십니다. 성령은 실로 약속받은 상속의 일부입니다. 성령은 그 새로운 세상에서 영원히 우리와 온전히 인격적으로 함께 거하실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의 새로운 세상을 상속받도록 보장받은 현재의 백성이라는 표지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승인하셨다는 인장인 것입니다. 바울이 본문에서 ‘보증’의 의미로 사용한 단어는 당시 법률이나 상업상의 거래에서 사용되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즉 성령은 ‘계약금’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은 언젠가 우리가 그것을 , 즉 다가올 새로운 세상, 새 창조의 세계를 온전히 소유하리라는 표지인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도권을 쥐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죄의 속박에서 구하기 위해 스스로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시고 꼭 필요한 일을 행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받을 상속으로써 우리를 기다리던 새로워진 온 우주에 대한 표지이자 맛보기로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상속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으면 우리의 전 생애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시간 나는 과연 상속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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