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에베소서강해]#4. 1:15-23. "하나님의 은혜"

2024. 2. 5. 15:24에베소서강해

 

앞부분에서 성삼위 하나님에 대한 찬양에 이어 에베소 교인들을 위한 기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찬양하는 것은 기도하는 자의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앞의 3~14절과 마찬가지로 오늘 본문도 원문에는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바울이 논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능력은 에베소서의 위대한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는 아마도 에베소와 그 주변 지역이 힘을 지닌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에베소는 바울 당시에 로마 제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로마 황제들은 자신의 통치가 환영받고 확대될 수 있는 도시들을 세우고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에베소 또한 그런 도시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특히 에베소는 종교적 능력의 중심지이기 했다고 합니다. 각종 종교 집단과 온갖 신앙이 번성했고, 그들은 대개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소위 마술이라는 불리는 능력, 세상에서 무슨 일을 일으키는 능력, 사람들과 사건들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 부와 건강과 영향력을 얻은 능력, 원수를 몰락시키는 능력들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정사와 권세’, 지방 총독들로부터 국제적으로 알려진 신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이 그들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에베소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1:15-16,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아마도 바울은 옥중에 있었지만 그를 찾아오는 형제들로부터 에베소를 비롯한 소아시아 지방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던 것 같습니다(골 1:4). 그런데 소망은 부족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기도한 것처럼 보입니다(18절)

 1:17-1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에베소서 독자들은 믿음과 사랑에 있어서는 훌륭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혜와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는 계시는 부족했기 때문에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해 주기를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계시의 영을 통해 하나님의 특성과 뜻 그리고 모든 구속의 비밀을 정확하고 충분히 깨달을 뿐만 아니라(고전 2:6-16)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인격적으로 체험하게 된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인지할 수 있으리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듯, 새로운 지혜의 선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예수님을 아는 일과 바울이 말한 “마음의 눈”을 하나님의 빛을 향해 뜨는 일을 통하여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충성된 믿음과 사랑이 보여 주듯(15절), 하나님은 이미 그들 안에서 강력하게 일하기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이 이제 지혜와 지식을 보여주심으로써 그것을 보다 크게 증대시켜 주시도록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영광스러운 상속이라는 것입니다. 즉 앞 단락에서 이야기했던 새로워진 우주에 대한 비전인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적절한 때에 그 일을 이루실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 능력은 예수님을 일으키셨고 온 세상을 변화시켜 그곳을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채우실 그 능력은 이미 우리가 사용할 수 있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능력은 우리가 사람들을 감동시킬 극적 속임수 같은 것을 쓰는 마술사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이루시는 일들은 은밀한 죄들을 없애고 우리를 기도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 등으로, 세상은 그런 일들을 알지 못하며 때때로 그리스도인들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20-21,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바울은 지금까지 세상에 드러난 능력 중 최고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능력이라고 에베소 교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이후로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은 사람들이 어쩌다 접하는 온갖 ‘능력’과 단번에 구분되며 훨씬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의 이런 능력을 기반으로 온 우주를 다스리는 보좌에 앉아 계신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를 위한 바울의 기도의 중심에는 그들이 이 동일한 능력, 즉 부활 때 나타났으며 지금 예수님 안에 주어진 그 능력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이 하나님에 의해 “뛰어나게 하시고”란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방 총독과 재판관들, 지사와 장관들, 왕, 왕자, 황제까지도 모두 다 왕이신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모두 “그분의 발아래” 있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1:22-23,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바울이 말한 “그의 발아래”란 말은 초대 교회가 좋아했던 시편 8편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 즉 우리가 온 우주에 대한 주권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한다는 그 목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메시아 예수 안에서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진정한 인간이시며, 온 세상이 그분 앞에 머리를 숙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왕이신 예수님은 현 세상 속에 그분의 손과 발, 그분의 대행자로 교회를 두셨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분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바울이 말한 것을 깨닫고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정말로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될 것일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