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3. 17:05ㆍ요한복음강해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모든 복음서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깊이가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과 아주 가까운 친구가 쓴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마치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과 성취를 조금씩 더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도우면서 남은 생애를 보낸 사람이 쓴 것 같다고 합니다. 또한 요한복음은 세계 문학에서 가장 탁월한 책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이처럼 요한복음의 탁월성은, 높은 학식을 갖춘 고상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겸손과 소망으로 오는 모든 이들에게 그 신비를 드러내는 데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의 서문이며 성탄절 찬양 예배에서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본문의 요점은 예수님의 탄생만이 아니라 그분의 인품과 행동의 온전한 의미에 관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기록목적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분을 믿음으로써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20:31)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나타내기 위해 유대 왕가(아브라함과 다윗)의 족보와 동정녀 탄생 기사에서, 마가는 “종”으로 나타내기 위해 족보를 생략하고(종에게는 족보가 없음) 세례 요한의 전도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일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누가는 “사람”으로 나타내기 위해 인류의 조상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예수님의 근원을 태초부터 이미 존재했던 영원한 말씀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요한복음은 우주적이고 신적인 특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는 복음책인 것입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유일신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하나님이란 것에 많은 혼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조목조목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1-2,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본문은 창세기 첫 장을 떠올리는 말씀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요한은 지금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등장하는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과 세상의 이야기로 이해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에서 시작된 긴 이야기가 창조주께서 늘 이루고자 하셨던 절정에 어떻게 이르렀는가에 관한 책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은 ‘말씀’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절정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사람의 창조입니다. 요한복음 1장의 절정은 한 사람, 즉 ‘육체’가 되신 말씀의 탄생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은 늘 ‘말씀’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집니다. 창세기에서도 그렇고, 그 뒤에도 늘 그랬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을 지어셨다“라고 고백했고(시 33:6), 사람과 식물은 시들어 죽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남을 유일한 존재다(사 40:6-8). 예수님이 정말 어떤 분인지 전달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요한이 ‘말씀’을 고른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당시 많은 유대교 교사들이 씨름해 온 해묵은 질문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이 어떻게 세상과 다르면서 동시에 세상 속에서 일하실 수 있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저 멀리 떨어져 계신 거룩한 분이면서 동시에 친밀하게 임재하실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는 방편으로 이미 ‘말씀’과 ‘지혜’를 거론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임재’를 두기로 약속하셨다는 믿음으로 연결시킨 사람들도 있었고, 유대교의 율법인 ‘토라’에 연결시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요한 또한 이런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쓸 때 이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1:6-7,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본문에 나오는 요한은 세례자 요한입니다. 요한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빛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하여 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 빛이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이 세례자 요한의 임무인 것입니다.
1:10-11,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예수님은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라고 했지만(10절). 세상은 예수님을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택받은 백성들마저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본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요한복음 전체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셨고, 하나님의 백성은 나머지 세상과 똑같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종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미 주어진 은혜 위에 새로운 은혜가 필요한 이유인 것입니다(16절). 이처럼 예수님이 자기 백성들이 영접하지 않은 결과로 1:12,”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지,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시작하셨고 그 뒤에 세상 곳곳으로 퍼져 나간 가족의 일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분의 이름을 믿는“사람들이 현 생애에서 어떤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복음서를 통해 이야기를 해 줄 것입니다.
1:17-18,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모세가 준 율법이 방향은 올바로 지시하지만, 모세가 그랬듯이 우리를 약속의 땅까지 데려가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통해서 오는 은혜와 진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 요한은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과 아주 친밀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본문을 시작하고 끝을 맺습니다. 14절에 말씀이 육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말씀이 예수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다면, 예수님을 오랫동안 철저히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말씀 속에 있는 예수님을 철저히 바라보고 따라가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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